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여행 출반전에 알아보니 15:30 배가 완도에서 제주로 가는 마지막 배였다. 차를 선적하려면 한시간 전인 14:30 까지 완도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일정에 여유가 없었다. 순천시를 나서면서 바로 해남 땅끝마을을 향했다. 출발 전부터 날씨를 확인해 보니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한참 달려도 비가 안와서 잠시나마 좋았는데 해남에 거의 도착할 즈음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그리 크게 내리진 않아서 이동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드디어 땅끝 마을에 도착하였고 땅끝 전망대에 올라갔다. 
땅끝전망대 오르는 길
땅끝 전망대
땅끝 전망대 바닥에 그려진 나침반(?)

  비로 인해 시야가 막혀서 다도해의 절경을 만끽할 수는 없었지만 구름과 비로 인해 보일듯 안보일 듯 한 섬들은 마치 하나의 수묵화 작품 같았다. 단지 먹의 농도만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수묵화처럼 구름과 비의 농도로 가린 섬들은 그 자체가 그림이였고 멋있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전망대위에 올라가서 구경도 하고(사진도 찍었지만 시야가 가려져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다.) 주변을 둘러보다 땅끝탑이 근처에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땅끝탑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표지에는 분명히 400m 앞에 땅끝탑이 있다고 했는데 한 2km는 더 걸은 듯 하다 -_-; 땀까지 뻘뻘 흘려가며 도착한 땅끝탑은 바다와 맞닿아 있었고 경치도 좋았지만 내가 방문하기 몇일전인 2009년 2월 13일 강풍으로 인해 주변이 많이 훼손되어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였다.(덕분에 주차장으로 가는 길도 폐쇄가 되서 왔던길을 되돌아 가야 했다. -_-;)

땅끝탑
2009년 2월 13일 강풍으로 인해 훼손된 땅끝탑 주변

  땅끝마을 관람을 마치고 이제 제주도로 돌아오기 위해 완도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완도에 길들이 새로 난지 얼마 안되었는지 네비게이션이 좀 오작동을 많이 하였다.(출발하던날도 이랬다. -_-;) 네비게이션의 대표적인 오작동으로는
우회전은 훼이크
지도상에 차가 바다위를 날고 있다.
등이 있겠다. 네비에서 우회전 하라고 해서 우회전 해보면 경로를 재탐색 한다 그러고(즉 잘못 왔다는 말이다. -_-;), 잘 가고 있다가 어느순간 네비를 보면 차가 바다위를 날고 있다. 아마 네비의 펌웨어가 최신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컴퓨터 공학 아니랄까봐 그런 원인만 찾고 있다.-_-;) 우여곡절 끝에 완도에 도착해 보니 배 출항 시간 까지 3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우선 차를 세우고 완도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완도 시내의 시장도 가보고 근처에 식당에서 백반으로 점심을 때우기도 했다. 완도에서 먹은 백반은 첫날 강진군에서 먹은 그것보다는 덜 하긴 했지만 나름 먹을만 했다. 다만 꽁치로 보이는 생선은 너무 짰다. -_-;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완도 여객선 터미널바로 앞에 있는 다도해 일출공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전망탑까지 올라가는데 다시한번 땀이 나기 시작하였다. 규모도 꽤 컸고 완도군을 한눈에 볼 수 있을정도로 전망이 좋았다. 전망탑의 경우 성인 2,000원의 관람료를 받았지만 올라가 볼 만한 듯 하다.

다도해 일출공원에서 바라본 한일 카훼리 1호.. 제주에서 올라올때와 내려갈때 모두 이용하였다.
다도해 일출공원 전망대에서 본 갯돌로 그린 완도의 섬들

  경치가 좋긴 했지만 시야가 좋지 않아서 사진에 풍경을 담을수 없었다. 다만 눈으로 열심히 보면서 느낀 감동을 잊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였다. 다도해 일출공원 관람을 마치고 차를 배에 선적한 후 여객선 터미널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가 올라와서 본 것들 느낀 것들을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정리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스스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다. 이제 다시 제주로 돌아가면 산제 해 있는 수많은 일거리들 또는 문제거리들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출항시간이 다가왔고 배에 몸을 실었다. 배에 들어오자마자 객실에 누워서 잤다. 처음 여행 출발때는 설레고 오래간만에 타는 여객선이라 이곳저곳 구경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내려올때는 눈감았다 떠보니 제주에 도착해 있더라. 
  이번 여행기간 동안 원래는 대전, 대구 등 중부지방 까지 구경하려 했으나 동선이 너무 커서 이동만 하다 끝날 것을 우려하여 여행 중간에 일정을 수정하여 남해안 일대만 구경하였다. 제주란 좁은 지역에서만 생활하다 이렇게 올라와서 좀더 큰 한반도란 지역을(비록 남해안 일대긴 하지만) 혼자서 둘러보면서 내 시야가 많이 트이고 넓어 진듯 하다. 어떻게 보면 계획도 없이 마구자비로 돌아다닌 성의 없는 여행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운이 따랐는지 가는 곳 마다 경치가 너무 좋았고 경험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았다. 제주의 바다와 다른 울산의 바다를 경험할 수 있었고, 제주의 사찰과는 다른 세계적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경주의 사찰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외 많은 경험이 내 앞으로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점중 가장 큰 것은 이것인것 같다.
세상이 이렇게나 넓은데 좁은곳에서 사소한것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여행이 사람의 견문을 넓혀 준다 하였던가? 이번 여행을 통해 나의 좁았던 견문도 그나마 어느정도 넓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지금 닥친 문제들에 대하여 보다 넓게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준 듯 하다. 나홀로 여행을 통해 혼자서도 무언가를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것도 개인적으로 하나의 큰 이득인 듯 하다. 이렇게 얻은게 많은 여행이 끝나 지금 집에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여행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여행은 나의 나홀로 여행 Chapter 1이 될 듯 하며 차후에 Chapter 2, 3, 4... 등 더 많은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해야 겠다.
Posted by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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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con 2009.02.24 1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재밌는 여행 하시는군요. @_@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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