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포스팅을 마치고 현재 울산에서 생활하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저녁과 함께 간단히 소주 한잔을 하였다. 오래간만에 본 친구들이라 반가웠고 얘기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울산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내려올 때 마다 울산에 관한 얘기들을 할 때마다 별로 믿지 않았다. 그들의 울산과 관련된 말은 주로 
현대 중공업의 작업복은 울산 동구 시내에 나갈대 must have 아이템이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버는 직원들이라도 같은 옷을 입고 주로 오토바이를 애용한다.
이런 얘기들이였다. 제주에서 그냥 말로만 들을때 별로 신뢰가 안가던 말들이였는데 막상 울산에 올라와서 친구들과 울산 시내를 거닐어 보니 이 말들이 그냥 나온게 아니구나 싶었다. 울산 동구 시내의 식당마다 중공업 작업복 안입은 사람 찾기가 힘들었고 퇴근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까지 사람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활보하고 있었다. 울산은 확실히 딱 봐도 현대의 도시이다. 대왕암에 올라서 울산 시내를 바라봤을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은 HYUNDAI라고 쓰여진 여러 크레인들과 현대소속의 배들이다. 친구들과 울산시내를 거닐며 다시한번 울산과 현대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확인하고 울산대에 다니는 친구와 함께 동구에 있는 찜질방에서 하루를 마감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찜질방에서 대충 씻고 친구와 함께 울산대가 있는 남구로 넘어와서 간단히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친구와 해어졌다. 어디로 갈까.. 출발전에는 원래 울산을 구경한 후 대구, 대전 쪽으로 가려 하였으나 동선이 그렇게 커졌다가는 차만 타다가 여행이 끝날꺼 같아서 왔던 길을 되돌아 가기로 하였다. 첫째날 구입한 지도를 쭉 살펴보다가 부산에서 눈에 익은 지명이 보였다. "간절곶"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귀에 낯익은 이름이여서 일단 가보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간절곶을 입력하고 한 삼십분 정도 달리니 도착하였다. 도착해서 보니 아! 여기가 간절곶이구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바로 이놈 때문이다.
 
티비에서만 보다가 직접본 간절곶 소망우체통

간절곶을 알리는 표지

  전에 티비에서 본 적이 있어서 왠지 괜시리 친숙하였다. 간절곶에 도착해서 이런저런 소개글을 찾아보니 간절곶은 유라시아 대륙과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올때 이곳에서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던 것 같았다. 소망우체통에서는 소망엽서를 무료로 개인당 한통식 발송할 수 있는데 마땅히 보낼 곳이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간절곳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글귀들을 읽다 보니 맘에 드는 글귀가 있었다. 나름 맘에 들어서 이곳에 적어본다.
새 천년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입니다.
새 천년은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입니다.
간절곶을 구경한 후 이번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이동을 했다. 네비게이션에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검색하니 검색 되는 곳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무척이나 넓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중에 거제도가 아무래도 볼게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소재지가 거제도로 잡힌 곳을 입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대략 3시간 달렸을까 가는 길에 통영도 거치고 거제도에 진입하면서 본 경관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막상 네비게이션의 안내가 끝난 곳에 도착해보니 대략 난감했다. 이건 뭐 그냥 평범한 제주도의 어촌 풍경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티비에서 봤던 그 많은 섬들은 보이지도 않았고 주위에 사람들도 없었다. 아마 내가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곳은 그냥 단순히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인듯 싶다. 차로 장시간 이동하다 보니 시간을 어느정도 소비해 버린 상태였고 일단 서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였기에 어디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지도를 좀 뒤적여 본 결과 남해군에 어떤 관광지가 다른 관광지보다 진하게 표시되 있었다.(지도를 차에 놓고 와서 지명이 기억도 나질 않는다. -_-;) 단지 다른곳보다 지명이 진하단 이유로 네비게이션에 다음 목적지로 그 곳을 입력하고 남해군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제에서 통영을 거쳐 남해군으로 들어가는데 네비게이션이 가리켰던 목적지보다 훨씬 좋은 경관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남해군에 들어서면서 하늘도 깨끗하고 슬슬 해가 지고 있었던 터라 어제 대왕암에 갔을대와 비슷한 분위기가 나기 시작했다. 목적지에 가면서 차를 계속 세우면서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댔다. 남해군은 정말 경치가 좋았다. 다만 이번처럼 차를 갖고 오지 않으면 이동이 불편해서 구경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날씨가 맑긴 했지만 가시거리가 짧아서 사진이 잘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그냥 생눈으로 보기에는 눈이 즐거울 수 밖에 없는 경치다. 정말 그 경관을 블로그에 그대로 옮기지 못한게 한이 된다. 

이상한 목적지를 향하면서 본 노을(정작 도착한 목적지에는 볼게 없었다 ㅡ,.ㅡ;)
오늘도 열심히 달린 우리 마돌이.. 고생했삼~ㅎ

  이렇게 일몰 즈음 해서 사진을 찍고 내일 해남 땅끝마을에 가기 위해 최대한 서쪽으로 향했다. 지도에서 보니 순천시 정도면 적당하겠다 싶어서 네비게이션에서 순천 아무대나 대충 찍고 달렸는데 네비가 가리키는 곳을 도착해보니 주위에 건물도 없는 완전 촌동네에 도착해버렸다. -_-; 다행히 어머니가 주신 정보로 순천시내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행인들을 붙잡고 찜질방 위치를 물어봤다. 순천대 앞쪽에 찜질방이 있다는 제보가 있어서 순천대로 향하기로 하고 그전에 차를 세운 근처에 번화가가 있길래 구경도 하고 저녁밥을 먹기로 했다. 이번에도 행인을 붙잡고 근처에 맛집을 소개 시켜 달라고 했는데 마땅히 없단다. -_-; 그래서 대충 돼지 국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찜질방 근처로 향했다. 순천대 근처에서 포스팅 할 곳을 물색하다 순천대 정문 앞에 카페 하나를 발견했는데 여기 너무 좋다. 제주에도 있었으면 자주 애용하게 될 듯 하다. 무선랜도 잘되고 안에 내부 인테리어도 정말 잘해 놨다. 결정적으로 커피가 맛있다! 카라멜 마끼야또를 시켰는데 이렇게 거품이 부드럽게 난 카라멜 마끼야또는 처음 봤다. 아 정말 부럽 부럽 ㅠ_ㅠ
사진 찍을 생각하기 전에 이미 다 비워버린 카라멜 마끼야또
내부 인테리어도 조용하고 좋다.
  내일은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해남 땅끝마을을 보고 아마 바로 완도로 가서 제주로 복귀해야 할 듯 싶다. 여행 와중에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해보고 개인적으로 보다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매일매일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있었던 일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여행은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이런 방식으로 여행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다음번에 또 기회가 있으면 이런 방식으로 여행을 다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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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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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희 2009.09.01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ㅋㅋ 저희학교에 오셨었네요. 저 제주소년님 혹시 재주소년 맞나요??; 전 저 카페말고 학교안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햇었는데 재주소년 노래가 좋아서 종종 틀어서 들었어요. ㅋㅋ 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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